오늘은 BC Day입니다. BC주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날이죠.

캐나다에 살다 보면 신기한 규칙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몇몇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휴일이 매달 첫째 주나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다는 것, 그래서 거의 한 달에 한 번씩은 어김없이 휴일이 있어서, 5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하나씩 롱위켄드(long weekend)가 이어집니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 이유

굳이 월요일로 몰아서 지정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만 쉬면 그냥 ‘휴일’이지만,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지면 , 여행을 가기에도, 가족과 뭔가를 계획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롱위켄드마다 지역사회는 조용히 있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퍼레이드, 야외 음악회, 불꽃놀이, 지역 축제, 파머스 마켓이 열려요.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그냥 동네를 걷다 보면 축제 한복판에 서 있게 되는 날이기도 하죠.

유학 온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휴일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평소보다 홈스테이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늘고, 캠핑을 떠나거나 박물관을 견학하거나 공원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하루가 생기니까요. 교실 밖에서 보내는 이 시간들이 사실은 언어보다 더 오래 남는 배움이 되기도 합니다. 경험 그 자체가 교육의 일부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에게 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이 휴일을,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수업일이라고 이야기해주곤 해요.


실제로 이번 BC Day 롱위켄드에도 아이들 각자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일주일가량 캠핑을 떠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냈고, 또 어떤 친구는 근처 공원에서 시원하게 뛰어놀며 여름다운 하루를 즐기고 왔다고 해요.

교실에서 배우는 수업 못지 않게, 텐트를 치고 별을 보고 가족과 나눈 대화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더 오래 남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바로 저희가 이 휴일들을 ‘또 다른 수업일’이라고 부르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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