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의 홈스테이 첫날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집은 저희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이에요. 10년 전 다른 학생을 3년 정도 호스팅해주셨던 가족인데, 한동안 쉬시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저희 학생을 맞아주고 계세요. 늘 마음이 따뜻하셨던 분들이라 저희 기억에도 오래 남아 있었고, 근처에 다른 저희 학생들의 캐나다 홈스테이도 있어서 오며 가며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 나누던 사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학생의 캐리어와 짐을 들고 집에 들어섰는데, 방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책들이었어요.
학생이 그 책들을 발견하고는 바로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들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홈스테이 부모님도 그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뻐하시며 “우리도 같이 읽자”고 하시더라고요.
거창한 환영식이 아니어도, 이렇게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걸 미리 헤아려 준비해주신 마음 하나가 유학 생활의 안정감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낯선 나라에서의 홈스테이 생활이 얼마나 편안하게 시작될지, 이 장면 하나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지 않으신가요?
이 순간을 담은 짧은 영상은, 완성되자마자 가장 먼저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